발기장애
기사입력 1996년 05월 13일 16시 43분
최근 신문에 눈길을 끄는 기사가 실렸다. 발기장애가 된 30대 남편을 상대로 별거중인 부인이 이혼소송과 함께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했다는 내용이었다.
사연인즉, 남편은 결혼전 사업 부채로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발기장애를
일으켰고 이 사실을 숨긴 채 결혼했다는 것. 결혼 첫날밤 부부관계가 실패한데
이어 계속된 시도에도 역시 무위로 끝나자 결혼 한달만에 별거를 하다 부인이 이혼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법원은 부인이 보약 등을 지어 먹이는 등 노력했으나 남편이 전혀 응하지 않는 등
`개전의 정'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참작해 부인에게 4,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같은 사건은 부부 사이에 성이 얼마나 중요하며 성 장애가 한 가정을 파탄시킬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일깨워 준 셈이라 하겠다.
실제로 진료실에 있다보면 이처럼 발기부전을 호소하며 해결책을 구하러 오는
환자들이 꽤 있다. 발기장애의 원인은 다양하다.
심리적인 요인에 의한 것에서부터 내분비, 신경, 혈관계 이상으로 원인이 된 경우, 약물이나 알코올 등에 의한 것 등 무척 다양한 편이다.
현재 의학에서는 발기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아직도 발기장애를 치료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일부 성질 급한 남성들은 음경보형물 삽입술을 생각하게 된다.
사실 이 시술은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한번 수술을 받으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점에서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최근에는 진공압축기구가 새삼 각광을 받고 있다.
이것은 진공음압에 의해 혈액을 음경내로 강제 흡입시킨뒤 음경기저부에
고무링을 끼운다음 30분간 발기상태를 유발시키는 장치이다.
이 기구는 단순함 때문에 오히려 오래도록 무시돼 왔었으나
최근 들어서 비로소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금까지 보고된 연구에 의하면
합병증은 거의 없으며 배우자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발기부전 환자에게는 아주 이상적인 방법이라 하겠다.
< 정양수·정 남성클리닉 원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