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주간 사랑방 >
기사입력 1996년 05월 13일 15시 17분
◇… 연승과 연패 속에 희비가 엇갈렸던 한주였습니다.
현대가 7연승, OB가 5연승을 올렸나 하면 쌍방울과 한화는 각각 4연패를 당한 거죠.
특히 초반 승승장구했던 쌍방울이 주춤하는가 하면 최하위 한화는 살아나기 시작해 96는 재미를 더 하고 있습니다.
◇… 한화 구단주가 10일 삼성전에 앞서 밑도끝도 없이 격려금 3억원을 푼 것은 지난주 최대 화제였습니다.
당초 감독은 구단주의 특별 격려금이라서 3연승쯤하고 기분좋게 나눠주려고 했지만 4연패에 빠지자 부랴부랴 나눠줬다는군요.
이 과정에서 5일 에서 트레이드 된 는 하루차이로 500만원을 챙겨 가장 `운 좋은 사나이'가 됐다죠.
◇… 쌍방울이 주초 4연패에 빠지자 "제자리 찾아가는 게 아니냐"는 입바른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감독도 주초 사흘새 몸무게가 3㎏이나 빠졌다는군요.
특히 지난 9일 현대전서 김광림이 7회 무사만루의 찬스를 병살타로 무산시킨 장면이 생각나 밤새 잠을 설치고, 다음날 아침에는 입맛을 잃어 아예 밥에 물을 말아 식사를 해야 했답니다.◇… OB 최일언 투수코치가 `안경 징크스'를 톡톡히 겪고 있어요.
양쪽 시력 0.7에 난시까지 있는 최코치는 처음 안경을 쓴 지난달 26일부터 팀이 4연패 포함, 1승6패로 부진하자 지난 5일부터는 안경을 벗어봤는데 이후 공교롭게도 5연승을 달린 거죠. `안경을 쓰면 재수가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된 최코치는 "하늘이 두쪽이 나도 운동장에서는 안경을 쓰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 `車明(敗)?'
롯데 차명익 홍보계장이 지난 11일 부산 전이 끝나고 주변의 원성을 샀습니다.
투수 가 9회 등판해 죽을 쑨 데다가 투수 차명석 또한 신통치 않아 주위에서 "차명가 문제구만"이라며 면박을 줬던거죠.
그러자 차계장은 "야구를 못하면 이러다간 차씨 종친회에서 성명서라도 낼 판"이라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 `첨단' 삼성도 급할 때는 구식을 따를 수밖에 없나 봅니다.
삼성은 7일 부상중인 박석진 최한경을 에 보내 `열치료'를 받게 했습니다.
전직 구두수선사인 가즈오씨가 화로에 자신의 손을 덴 다음 치료부위에 열을 전달하는 특수한 치료법이 바로 열치료입니다.
이때 손의 온도가 섭씨 700도에 달한다고 하니 보통사람 같으면 꿈도 못 꿀 일이죠.
박석진은 너무 뜨거워 눈물까지 흘렸지만 치료를 마친 뒤 모두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한화 오세훈 홍보팀장도 지난 12일 삼성-한화전에 앞서 소개를 부탁하기도 하더군요.
아무리 `첨단'을 좋아해도 `원초적인' 민간요법을 무시할 수 없나 봅니다.
◇… 는 지난 10일 롯데에 올시즌 최다점수차 패배인 3대18로 진 뒤 긴급미팅을 가졌습니다.
고참 (35)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이러면 되겠냐"고 후배들을 채근하며 흥분에 겨워 손바닥으로 책상을 쳤습니다.
하도 `열이 나' 유리창을 한방 치려고 했는데 손을 다치면 큰일날 것 같아 목표물을 책상으로 바꿨답니다.
어쨌든 는 다음날 6대3으로 이겨 `충격미팅'의 효과를 본 셈입니다. < 정리=전동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