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아웃25시 > 돈은 아낀만큼 손해 ?
기사입력 1996년 05월 13일 14시 38분
▲ 수입:24억원 ▲ 지출:8억3천만원 ▲ 당기순이익:15억7천만원.
해태구단은 지난 겨울 동안 15억1천만원을 벌었다.
에이스 선동열을 에 2년간 빌려주고 받은 돈 3억엔(약 22억5천만원)과 올시즌 줘야할 최소연봉 1억5천만원을 줄였고, 스카우트비용으로 준 돈이 8억3천만원이니 장사치고는 짭짤하게 남긴 것이다. 그러나 는 `사람장사'다.
아직까지 독립법인으로 흑자를 낼 수는 없지만 스타플레이어로 팬들을 끌어모으고,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하는 이미지사업이 바로 다. 불행히도 해태는 단을 일반 기업처럼 `현찰'을 챙겨야 운영을 잘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여론에 밀렸든, 장사속이든 선동열을 에 보냈으면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인 스카우트에 투자를 했어야 했다.
더구나 지난 겨울에는 박재홍이라는 엄청난 괴물 신인이 스카우트시장에 나왔지만 해태는 계약금 4억3천만원을 아끼려고 지명권과 투수 최상덕을 바꾼 뒤 "돈 한푼 들이지 않고 투수를 건졌다"고 기뻐했다. 요즘 현대 돌풍의 진원지가 다름아닌 박재홍이라는 사실을 접어두더라도 돈 때문에 인재를 잡지 않은 것은 단을 운영할 뜻이 없는 것과 다름없다. 게다가 올해는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광주일고 투수 김병현의 몸값이 높자 기존선수와의 형평을 맞추기 위해 스카우트를 포기했다는 말도 들린다. 며칠전 단골식당에 갔다가 주인아줌마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돈을 좀 많이 주더라도 똑똑한 종업원을 구해야겠어요."
그 아줌마가 구단을 운영하면 박재홍과 김병현을 잡는데 결코 돈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야구부 김승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