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GK 김병지 - '성실한 문지기 거듭났어요'
기사입력 1996년 05월 13일 14시 28분
## 튀는 플레이 펼치다 중징계@@ 전서 슈팅14개 선방 V견인 `골문은 내게 맡겨라.' 울산 현대 GK 김병지(26)가 투혼을 되살리고 있다.
김병지는 지난 12일 울산에서 열린 과의 정규리그 홈개막전에서 노련한 골문지키기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마치 대포처럼 쏘아댄 의 14개의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내 팀이 시종 고전했음에도 불구, 팀이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공로를 세웠다.
특히 후반 35분에는 골과 연결되는 차상해의 슛을 쳐내 팀 승리를 지켜냈다.
물론 운으로 돌릴수도 있지만 그의 뛰어난 순발력과 노련미가 없었더라면 골과 연결됐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
김병지는 지난 3월30일 아디다스컵 개막전에서 쓸데없이 골문을 비우며 실점하고 경고까지 받아 팀이 신생팀 삼성에 1대2로 패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그래서 감독의 눈에 벗어나 무기한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당했다.
반성의 표시로 트레이드 마크인 꽁지머리를 잘랐지만 좀처럼 고감독의 분노가 풀리지 않아 내리 2경기에 뛰지 못했다.
주전자리를 다투는 서동명이 자신의 대역으로 나서 자칫하다간 영원히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어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다행히 지난 17일 일화전에서 원상복귀 해 마지막 경기인 전북전을 제외하고는 계속 출전해 예전의 감각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김병지는 아디다스컵 5경기에서 5골을 빼앗겨 신통치 않은 성적을 남겼다.
이중 몇골은 정상적인 플레이만 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것이어서 아쉬움이 컸다.
김병지는 아디다스컵때 당한 징계가 보약이 됐다고 생각한다.
체력 보강과 최인영 트레이너로 부터 정확하지 못한 킥을 교정받았기 때문이다.
"튀는 것보다는 성실한 플레이가 최고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김병지는 올시즌에서는 확 달라진 모습으로 울산의 골문을 지킬것을 다짐한다. < 울산=임진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