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0대 남편 '성전환사실'알고 이혼소송
기사입력 1996년 05월 13일 14시 28분
## "11년 같이 잔 아내가 남자였다니!"
"10년 넘게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해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토할 뻔 했어요."
결혼 11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아내가 성전환한 여자였다는 사실을 발견한
한 남자가 거액의 이혼소송을 걸었다.
이 불운한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에 사는 사업가 로드니 데슨(46).
주간 월드뉴스 최근호에 따르면 데슨은 현재 아내 티나를 상대로 1백90만달러의
위자료를 요구하며 이혼소송을 청구해 놓았다.
데슨이 이 `과거있는 여자' 티나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84년.
교외의 한 술집에서 였다.
평소 남성적인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해온 데슨은 이 푸른눈에
허스키보이스의 티나가 첫눈에 마음에 쏙 들었다.
곧 사랑에 빠졌고 결국 6개월 뒤 결혼에 골인.
그러나 티나는 데슨을 만나기 8개월전만 하더라도 테렌스 맥길포드라는
이름으로 파도와 싸우던 거친 선원이었다.
성전환수술을 통해 남자에서 여자로 거듭난 사실을 숨긴 채 결혼해 11년간을 무사히 살았던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아내의 과거를 전혀 눈치못채던 데슨은 지난해 가을 그녀의 오빠의 방문을 받고
마침내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됐다. 당연히 수술사실을 알고있으리라고
믿은 오빠가 "당신은 정말 아량이 많은 사람"이라고 서두를 꺼내면서
모든 사실이 고구마넝쿨처럼 속속 드러난 것.
사태를 파악한 순간 데슨은 그의 면전에 구토를 할 뻔 했으나
대신 소송을 걸기로 마음을 먹었다.
데슨은 "그 큰돈을 지불할 능력이 없다는 걸 잘 알지만 지난 11년간
더러운 사기꾼과 같이 살았다고 생각하면 견딜수가 없다"며 치를 떨었다.
< 김형중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