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짧게(2-3이닝) 이대진 길게(6-7이닝)
기사입력 1996년 05월 12일 16시 27분
**마운드 궁여지책 'OK' `대진은 길게, 정수는 짧게'. 해태 마운드의 세이브 시스템이 바뀌었다.
이대진과 를 구원투수로 하기로 한 것.
당초 이대진을 선발로 하고, 만을 구원전문투수로 세우는 계획을 일부 수정한 셈이다.
해태에는 현재 임창용 등이 선발로테이션을 이루고 있으나 과 을 빼고는 완투능력이 없어 확실한 중간투수와 마무리투수가 지원등판을 해야할 입장.
그러나 가 좋은 컨디션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한계는 2~3이닝이어서 누군가가 롱릴리프와 세이브투수의 역할을 해줘야 1승을 챙길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나온 게 `대진은 길게, 정수는 짧게' 시스템이다.
선발투수가 호투해 7,8회까지 끌고가면 를 투입하고, 3,4회에서 흔들리면 이대진이 나가 경기를 끝낸다는 작전이다.
감독의 이같은 마운드 운영은 11일 광주 현대전에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선발 임창용이 3회까지 무안타로 잘 던지다가 2-0으로 앞선 4회초 연속 2안타를 맞고 1실점하자 김감독은 이재만을 원포인트 릴리프로 세운 뒤 곧바로 이대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대진은 8회초 3안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줬으나 구원승을 따내 현대의 7연승(1무 포함)을 저지하며 현대전 5연승을 이어갔다.
전성기 때의 이 선발보다는 앞선 경기에서 일찌감치 등판해 팀의 승리를 지킨 것처럼 이대진은 선발투수 같은 구원투수로 해태의 어려운 마운드 사정을 해결해 나가게 된 것이다.
< 광주=김승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