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걸 8도루 8타점 '고단백'
기사입력 1996년 05월 12일 16시 26분
**"2할 5푼 방망이 깔보지마"
눈빛이 달라졌다.
삼성 2루수 (24)을 작년의 그로 보면 큰 오산이다.
몸을 던지는 허슬플레이와 수비를 휘젓는 베이스러닝.
이 모든면에서 분명히 예전의 그가 아니다.
성적을 비교해보면 확실하다.
작년 109경기에서 21개 실책에 0.249, 32타점 10도루.
올해는 아직 24경기밖에 하지 않았지만 1실책, 8도루 8타점을 올리고 있다.
타율은 0.247이지만 팀공헌도는 그 이상이다.
11일 대구 한화전에서도 달랐다.
2점을 내줘 0-2로 뒤진 6회초 2사 1,2루.
한화 7번 조경택의 방망이가 돌아가는 순간 몸을 날렸다.
우익수 앞으로 굴러갈 듯한 공은 글러브에 빨려들어갔고 팀이 끝까지 따라붙을 수 있는 힘이 됐다.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타격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
은 이 모든걸 "독기를 품은 결과"라고 딱 잘라 말한다.
작년 전지훈련 초반 은 감독의 시시콜콜한 간섭과 지시에 몹시 괴로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때 마음속에 품은 게 "어디 한번 해보자"는 독기.
악착같이 훈련에 매달렸다.
작년과 눈빛이 달라진 배경이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습니다. 매경기 팀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뿐입니다."
1m 75, 68㎏의 운동선수 치고는 다소 왜소한 체격.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큰 모습으로 운동장에 서있다.
< 대구=신보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