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김은하 170Km강서브 '파워우먼'
기사입력 1996년 05월 11일 14시 26분
**스트로크-발리등 세기도 합격 `파워 우먼' 김은하(21.국민은행)가 달라졌다. 강 서브와 힘에만 의존하던 김은하가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정교하고 예리해진 스트로크와 발리를 펼쳐내며 제1회 세아제강컵 여자챌린저테니스대회 초대챔피언에 등극했다.
10일 장충코트에서 벌어진 김은하-최영자(21.농협)의 결승전을 지켜본 테니스 관계자들은 김은하의 성장한 모습에 경탄을 금치못했다.
김성배 대우총감독은 "국내 여자테니스 선수중 유일하게 170㎞대를 오가는 강서브를 구사하지만 실책이 잦았던 김은하가 몰라보게 정확해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은하는 체력이 뛰어나고 볼을 때리는 파워가 대단해 미완의 대기로 주목을 받으며 지난해에는 국가대표에 선발됐으나 테크닉 부족으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7월 페더레이션컵 국가대항여자테니스선수권대회 와의 본선 I그룹 플레이오프전서 세계 랭킹 66위인 로렌스 코레트와를 2대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킨 것 외에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못했다.
김은하는 올해들어 팀의 지원을 받아 국제대회에 적극 참가하면서 실력이 부쩍 향상됐다.
1m 73, 59㎏의 김은하는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아버지(김영수씨)를 닮아 운동 감각을 천부적으로 타고 났다.
주문진에서 태어나 주연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라켓을 잡기 시작했고 주문진중-고를 거쳐 94년 실업팀 국민은행에 입단했다.
김은하는 94년 한국서킷과 서킷 단식서 우승한 적은 있지만 총상금 2만5천달러 이상의 챌린저급에서의 우승은 이번 세아제강컵 대회가 처음.
김은하는 "올해 자카르타오픈과 저팬오픈서는 예선서 탈락했지만 이번 우승을 계기로 오는 27일 개막하는 오픈과 6월의 서는 반드시 본선 진출을 이루고 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