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전립선염 (1)
기사입력 1996년 05월 10일 16시 10분
몸살이 났다.
보름전쯤 사업가로부터 술접대를 받은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면서 아픈 몸을 이끌고 내과에 갔단다.
그런데 치료를 받고 몸살증상이 없어진 후에도 소변 보기가 힘들고 회음부에 통증이
계속되었다.
요도염이 걸린후 합병증이 생긴 것으로 보고 필자의 전립선클리닉으로 찾아왔다.
진단은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이었다.
원인은 바로 술접대 후에 벌어진 또다른 향응의 대가로 옮겨온 요도염균이었다.
이 불청객은 요도에만 머물지 않고 급속도로 전립선내에까지 헤집고 들어가 급성
염증을 일으킨 것이다.
급성 전립선염의 원인균은 요로감염의 원인균과 비슷하다.
즉, 대장균이 가장 흔하고 녹농균, 크렙시엘라, 장구균등이 주요 원인균이다.
증상은 갑작스런 고열과 오한, 회음부 통증, 하부 요통, 반한, 전신 관절통,
근육통 등이 대표적으로 몸살이나 내과질환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 소변을 보고 싶어도 잘 나오지 않는 ‘배뇨곤란’, 소변을 참지 못하는
‘요금’, 소변을 너무 자주 보는 ‘빈뇨’, 밤에 자다가 여러번 소변을 보는
‘야간뇨’등이 생겨 환자를 고통스럽게 한다.
이와함께 전립선이 크게 부어오르면서 염증이 심해지면 회음부가
마치 불에 타는 듯 고통스러워진다.
이 병은 항문을 통해 환자의 전립선을 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매우 심한 통증을
호소하므로 쉽게 알아챌 수 있다.
보통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수가 정상보다 훨씬 증가하거나 소변검사에서 농뇨, 혈뇨,
세균뇨등이 나타나면 진단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