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김유미 부부 '러브 스토리'

기사입력 1996년 05월 10일 15시 45분


##하나를 위한 사랑의 이중주 스타배우도 없고, 자극적인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와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는 우리영화 한편이 11일 개봉된다. 배창호-김유미 부부의 `러브 스토리'.

케네스 브래너와 엠마 톰슨, 우디 앨런과 미아 패로가 그랬듯이 `러브 스토리'에선 배창호 감독이 연출과 남자주역을, 배감독의 실제 아내 김유미씨가 여주인공을 맡고 있다.

배창호-김유미 커플은 영화속의 이야기가 실제 연애 체험기인지 픽션인지 헷갈리게 할 정도로 `가슴 설레는 사랑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배감독은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은 가공의 현실"이라고 말하지만 실제상황을 연상시키는 부분도 많다.

우선 배감독은 `러브 스토리'에서도 영화감독으로 나와 연애중에도 끊임없이 영화이야기를 떠벌리고 있고, 김유미씨도 자신의 실제 직업인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설정되어 있다.

또 배감독의 무덤덤한 성격, 김유미씨의 섬세한 성격도 영화속의 캐릭터로 그대로 살려내고 있다는 주위의 평.

배감독은 첫눈에 반한 상대에게 데이트 신청 전화를 하다가 "이 전화 감 참 좋네요"라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가 하면, 김유미씨는 주차를 조금만 비뚤어지게 해도 못참는 상황연기를 통해 캐릭터를 그려내고 있다.

또 영화속 배감독의 약속장소이자 데이트 장소인 `신촌역' 등은 실제로 그의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