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의 마술사 포커 - 돈만이 전부는 아니다.
기사입력 1996년 05월 10일 15시 45분
그 유명한 미국의 도박 도시 라스베이가스에서 젊은 시절을 모두 보낸 재미교포 Y씨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잃어버린후 비로소 포커게임의 정상급 실력자가 됐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게임을 할 정도의 경제적 능력마저도 상실한 상태였기에 게임다운 게임은 해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 미국인 재력가가 Y씨의 실력을 높이 평가, `선수'로 그를 고용하게 된다.
그날 따라 약간의 행운도 따라준 Y씨는 블랙잭 게임과 포커 게임에서 연전연승을 거듭한다.
특히 포커게임에서는 엄청난 금액이 걸린 큰 승부에서 액면 J원페어로써 상대방의 공갈을 `체포'하는 환상적인 레이스를 펼쳐, 미국인 재력가가 투자한 금액에 물경 30배에 달하는 큰 돈을 땄다.
그런데 재미교포 Y씨가 라스베이가스 카지노 세계에서 유명 일화의 주인공이 된 것은 그 다음이었다.
미국인 재력가가 이익금을 나누자고 Y씨에게 제안하는데…. "나는 돈을 투자했고, 당신은 땄으니 반씩 나누자."
그때 Y씨는 "아니다. 나는 당신이 나를 믿어준 것만으로도 족하다. 덕분에 큰 승부를 겨루었고,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나는 그 돈을 받아도 어차피 카지노의 세계에서 써버릴 것이 분명하니 조금만 주어도 괜찮다"고 한사코 거절, 결국 10분의 1만을 받는다.
이런 인연은 두 사람간에 진한 신뢰감을 심어주었고, 나중에는 다른 사업에서도 좋은 파트너가 되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Y씨는 라스베이가스에서 진정으로 포커게임 자체의 묘미를 즐길줄 아는 승부사로 떠받들어졌다. "돈만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산교훈의 표본이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