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렬 - 1년만에 주전

기사입력 1996년 05월 10일 15시 28분


## 오욱환 심한 고혈압 증세로 출전 못해 `코트의 삼손' 이상렬(30.화재)이 재기의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이상렬은 오는 12일 진주에서 막을 올리는 제51회 종별배구선수권대회에 스타팅멤버로 출전하라는 김갑제 감독의 통고를 받고 개막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상렬은 라이트 주포인 오욱환(26)이 심각한 고혈압 증세를 보임에따라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

이상렬이 스타팅멤버로 코트에 나서는 것은 거의 1년만의 일.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최근 3년동안 극도의 침체에 빠져 있던 이상렬은 96 슈퍼리그서는 교체선수로 단 2게임서 잠시 얼굴을 비쳤을 따름이다.

80년대말부터 최고의 거포로 활약하면서 역대 슈퍼리그 공격성공률 2위(51.3%)에 올라있는 이상렬이지만 91년 왼쪽 무릎수술을 받은 후 하강 곡선을 그어왔다.

게다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벤치를 지키기 일쑤였고 팬들조차 이상렬이 아직 선수로 등록돼 있는 사실 조차 모를 정도.

"아직도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이상렬은 배구선수로는 환갑인 30세를 넘기면서 주위로부터 은퇴하라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이대로 불명예 퇴진할 수는 없다"는 각오로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오는 14일 벌어질 화재-대한항공의 경기서 이상렬의 폭발적인 강타를 볼 수 있을는지 관심거리다.

< 권순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