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현 5단 ●김영삼 2단 = 2차예선 결승 제12국

기사입력 1996년 05월 09일 18시 05분

제 1 보 (1~5)=2차예선 결승 제12국. 하나 남은 본선티켓을 걸고 마지막 스타트라인에 선 윤성현 5단과 김영삼 2단. 윤성현 5단은 75년 속초생. 89년 한국기원 연구생 제4기로 입단. 이듬해 동양증권배 세계대회 본선에 뛰어들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93년 제28기 패왕전에서 9단에게 도전, 패퇴했으나 승점을 올리며 선전한 바 있다. 이후에도 발군의 성적을 올려 4인방(이창호, 유창혁, , 서봉수)을 뒤쫓는 신예4인방(윤성현, 윤현석, 양건, 최명훈)의 우두머리로 올라섰다. 윤성현은 탤런트를 해도 좋았을 미남. 머리만 길다면, 소녀들이 가슴 설레는 만화 속의 주인공 테리우스쯤 될 것 같다. 백마 대신 `바둑돌을 타고 나타난 테리우스'라고나 할까. 95년 성적 54승 1무 19패. 5단 이하 승률(73.65) 3위, 다승 3위, 최다대국 4위에 랭크. 김영삼 2단은 74년 서울생. 93년 제67회 입단대회에서 프로의 관문을 돌파했다. 나이는 윤성현보다 한살 위지만 입단시기는 4년 후배인 셈. 입단 이듬해인 94년 62승 22패를 기록, 5단 이하 최다승, 최다대국 1위에 랭크되면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름까지 푸른기와집의 그분(?)과 같아 농반진반 차기 `바둑대통령'으로 꼽히기도 하는 유망주다. 군복무중인 지난해에도 까무잡잡하게 그을린 얼굴로 홍익동에 나타나 BC카드배 본선토너 결승까지 진출, 9단과 도전권을 다툰 바 있다. 그러고 보니 신4인방 중 윤현석, 양건도 군복무중이고 윤성현도 입대를 앞두고 있다.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의 청년이라면 당연히 치러야 할 국방의 의무이긴 하지만 `바둑외길'을 택한 프로기사에게는 자칫 치명적 공백이 될 수도 있는 만큼 한국기원에서도 기사들의 공익근무요원제를 관계부처에 건의한 바 있으나 수혜자는 세계대회를 제패한 이창호 한 사람에 그쳤다. 국위선양으로 따져도 세계를 제패한 바둑의 역할은 어느 스포츠 못지 않다. 또 바둑은 퇴폐적 소비문화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해치는 요즘, 건전한 정신문화로서 사회적 기여도 높다. 관계부처의 애정어린 관심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