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샴쌍둥이 56억원 희사 '2배의 나눔'
기사입력 1996년 05월 09일 17시 41분
## 우리보다 더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 인심은 부잣집 곳간에서만 나는 것이 아니다. `풍족'이란 단어를 모르고 지내던 모로의 샴쌍둥이 자매가 복권당첨액의 절반인 7백만달러(약56억원)를 불우아동돕기기금으로 선뜻 내놔 화제다. 허리부분에서 90도 각도로 연결된 여덟살짜리 자니타, 로사 자매는 사소한 일상생활도 제대로 하기 힘든 샴쌍둥이. 빈민가정의 11남매 중 막내로 인간이하의 삶을 살고 있던 이들은 어느날 쓰레기통에서 우연히 발견한 복권 한장으로 인생이 바뀌었다. 가계에 보태기 위해 늘 쓰레기통 뒤지는 게 일과였던 이 불우한 자매는 여느때처럼 주워 모은 신문지 더미를 집으로 가져왔고 어머니가 이 속에서 복권을 발견했다. 심심풀이로 숫자를 맞춰본 게 무려 1천4백만달러어치 행운을 몰고왔고 다시는 비참한 생활로 되돌아가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 자매는 곧바로 자신들처럼 고생하는 어린이들과 행복을 나누고픈 의사를 밝혔다.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훈훈해지는 미담은 이들이 복권당첨자 인터뷰차 리우 데 자네이루를 방문했을 때 알려졌다. "우리는 전세계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테레사 수녀님을 항상 존경해왔어요. 리사와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애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할수 있다면 우리보다 더 고생하는 친구들을 돕고 싶어요." 이 쌍둥이 소녀들은 이미 2백80만달러를 남아메리카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어린이 단체에 보낸 상태. 또한 80만달러를 자신들이 부자가 되기전엔 결코 알지못했던 의 한 인권단체에 기부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김소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