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2년생 포워드 김성철 '연세대도 잡는다'
기사입력 1996년 05월 09일 17시 36분
##‘호랑이군단’격파 수훈... 파란 예고 `다음 제물은 (?).' 의 `자주색 해일(海溢)'이 대학농구코트를 집어삼킬 기세다.
지난해 5개 대학대회를 석권한데 이어 올들어 배까지 가져간 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학최강의 농구팀.
그 의기양양하던 `호랑이군단'이 8일 96전국대학농구연맹전(1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가 날린 회심의 일격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날 공격의 선봉에 섰던 2년생 포워드 김성철(1 96)은 "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음 타깃은 다"라고 선언했다.
3년1개월만에 를 깬 여세를 몰아 차제에 대학농구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해온 고-연대를 모두 격파해 보이겠다는 야무진 다짐이다.
호언장담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김성철의 화려한 경력을 알고 있는 팬들은 이번 대회의 자주색 파고가 심상치 않음을 예감하고 있다.
최명도(현 ) 김광운(현 동양제과) 등에 이어 삼일상고 출신인 김성철은 이미 고교때부터 될성부른 떡잎.
고3때인 94년 청소년대표로 아시아청소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당시 동아고 3학년이던 조우현(현 )과 함께 한국이 11년만에 우승컵을 차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보기엔 야윈 것 같지만 이른바 `통뼈'로 몸무게가 93㎏인 김성철은 유연한 골밑슛과 터닝슛이 특기.
8일 와의 경기에서도 과 정면대결을 펼치며 20득점, 6리바운드에 어시스트와 인터셉트를 각각 2개씩 기록했다.
특히 박스아웃으로 버티며 수비리바운드를 지킨 그의 골밑 플레이는 에 승리의 열쇠를 제공했다.
김성철이 과연 70년 25회 대회 이후 우승 맛을 보지 못한 를 정상에 올리며 영웅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