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5K 6이닝
기사입력 1996년 05월 09일 17시 36분
##잘던지고 V4 놓쳐 4승은 다음에. 의 `코리아특급' 박찬호(23)가 4번째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박찬호는 9일(한국시간) 신시내티구장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 6이닝동안 3안타 2실점으로 역투했으나 타선이 신시내티 에이스 쉬렉에게 묶여 아깝게 패전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이날도 시속 155㎞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며 탈삼진 5개를 잡는 등 `닥터 K'다운 위력을 보였으나 `투수 힘만로는 이길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의 에이스 마르티네스가 15일 복귀하기로 결정된 상태에서 선발을 다투는 아스타시오가 8일 신시내티전에서 7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진 뒤여서 박찬호로서는 의 운명이 걸린 경기였다.
박찬호는 1회말을 유격수 땅볼과 좌익수 플라이, 1루수 땅볼로 처리, 순조로운 스타트를 보였다.
밤새도록 비가 내린 데다 먹구름이 잔뜩 낀 날씨였지만 외야 스탠드에는 유학생 30여명이 대형 태극기 2개를 흔들며 `아메리칸 드림'에 도전하는 박찬호를 뜨겁게 응원했다.
박찬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역시 4구였다.
박찬호는 2회말 선두 4번 안에게 4구를 내준 데 이어 폭투를 한 뒤 5번 데이비스를 삼진으로 잡고, 6번 토벤지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에 나가있던 주자를 솎아 숨을 돌린 순간 7번 분에게 사구, 8번 브랜슨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첫 실점을 하고 말았다.
박찬호는 3회에도 1사후 2번 모리스에게 4구를 내준 뒤 3번 라킨을 삼진처리했으나 4,5번에게 연속 중전안타를 맞아 또다시 1점을 내줬다.
박찬호는 2실점을 했으나 1,4,5,6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등 선발 로테이션에 들기에 부족함 없는 투구내용을 보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