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임주연 - 첫 사극 나들이
기사입력 1996년 05월 09일 17시 26분
## "오늘은 하녀, 내일은 주연" 여자탤런트가 사극에 출연한다면 언뜻 얌전한 양반댁 규수를 연상하겠지만 임주연이 맡은 역할은 1백80도 반대다. 95미스코리아 출신 임주연이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SBS TV의 월화드라마 `만강'에 주인공 만강(임 호)을 짝사랑하는 삼월이로 캐스팅됐다.
삼월이는 기생 춘심()의 집에서 일하는 하녀. 약간의 푼수기가 가미된 괄괄한 캐릭터로 만강을 보고 첫눈에 반해 문앞에 버티고서서 "이대로는 못가유"라는 식으로 봉건사회의 틀을 넘는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친다. 극중 김생원댁의 종인 억쇠(김영기)와 함께 드라마의 감칠 맛을 더하는 깨소금같은 역할. "실망이요? 훨씬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뭘."
예쁜 규수 대신 지저분한 옷매무새에 아무데서나 털썩 주저앉아야 하는 비천한 역을 맡아 실망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오히려 잘됐다며 봄볕처럼 환하게 웃는다. 단지 사극은 처음이라 조금 걱정이 된다고. 지난달 끝난 데뷔작인 SBS TV `사랑의 이름으로'에서 의 애인이자 임 호의 동생으로 나와 청순가련한 연기를 잘 소화했다는 평을 들었다. `사랑의…'에서는 오빠로 나왔던 임 호를 이번에는 죽자사자 쫓아다녀야 하는 기구한 운명(?)에 처했지만, 한번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 연기하기는 오히려 편하다고. `사랑의…'에서 "진짜로 사귀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만큼 친했던 과 가 `만강'에도 나와 이래저래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단다. 얼굴은 천진난만하지만 한번 타깃을 잡으면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열성파로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당찬 신인이다. < 김형중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