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황성인 '독수리 발톱'
기사입력 1996년 05월 08일 19시 35분
**180Cm 단신 불구 과감한 패스-리딩 플레이 일품
"더 클 필요 있나요?"
농구는 키가 커야 유리한 스포츠.
키 작은 선수들이 3m 5 높이에 매달린 바스켓에 공을 넣기 위해서는 남다른 스피드와 감각, 그리고 테크닉이 필요하다.
그러나 96대학농구연맹전(1차)에 출전한 ->의 `나폴레옹' 황성인(2년1m 80)은 농구가 반드시 키 큰 선수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가 7일 성균관대를 꺾고 조1위로 결승리그에 오른 것은 황성인의 스피드와 발군의 리딩이 만들어낸 작품.
->과 조상현은 황성인의 거침없는 패스와 수비교란을 틈타 득점을 할수 있었다.
최희암 감독은 조상현-동현 쌍둥이와 함께 95년에 `독수리군단'의 일원이 된 `대전고 3인방'중 하나인 황성인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선수"라고 말한다.
팀내 최장신인 ->(3년2m 7)의 어깨에도 못미치는 작은 키지만 볼배급뿐 아니라 단독돌파에 중거리슛까지 갖춘 전천후 가드이기 때문이다.
그는 여러면에서 전쟁영웅 `나폴레옹'을 닮았다.
단신이지만 투지가 넘치는데다 코트에서의 모든 작전을 실행에 옮기는 야전사령관인 것이다.
고무공같은 탄력과 동물적 감각 덕분에 드리블중 자유자재로 방향을 전환하는 그의 드라이브인은 번개같다.
돌진을 느낀 수비수가 몸을 부딪쳐오기도 전에 황성인은 이미 수비벽 위로 날아오르곤한다.
40분 풀타임을 뛰어도 숨결이 고른 체력은 금산에서 인삼농사를 짓고 있는 아버지 황인건씨(60)의 덕.
어릴때부터 인삼을 `무 먹듯 먹었다'는 것이다.
2년전 제26회 대통령기 고교대회 MVP로 매스컴에 처음으로 명함을 내민 그는 이제 한국 남자농구 가드 랭킹 상위에 올라 독수리군단의 가장 날카로운 발톱 역할을 하고 있다.
결승리그를 앞두고 "장훈이형도 돌아왔으니 이제 뭔가 한번 해봐야되지 않겠느냐"며 힘주어 얘기하는 그의 낮은 목소리에서 곧 휘몰아칠 ` -> 폭풍'을 감지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