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K박사
기사입력 1996년 05월 08일 19시 29분
**오늘 레즈상대 1위 도약 박찬호가 삼진율 1위를 선언하고 나섰다.
9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등판할 박찬호(23)는 "레즈의 타자들이 풀스윙을 하기 때문에 많은 삼진을 잡을수 있을 것"이라면서 "최다의 삼진을 잡으며 4승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사실 박찬호는 삼진율로도 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통산 37이닝 동안 박찬호가 잡은 삼진은 모두 43개로 1이닝당 1.16개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게임에서 삼진이 줄어든 것이 그정도다.
지난 시즌 현역 투수중 통산 1이닝당 1개 이상의 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에서 단 둘 뿐이었다.
의 동료인 노모가 작년 한 시즌동안 이닝당 1.23개를 기록했고, 매리너스의 좌완 괴물 랜디 존슨이 이닝당 1.11개를 기록했을 뿐이다.
통산 5천7백14개의 삼진을 잡은 전설적인 강속구 투수 놀란 라이언의 이닝당 삼진 수는 1.07개다.
이렇듯 쟁쟁한 선수들과 나란히 견줄 만한 삼진율을 자랑하는 박찬호는 방망이가 성급히 잘 나오는 타자들이 즐비한 레즈전에서 삼진율을 더욱 끌어올릴 심산.
레즈의 주측 타자들인 에릭 데이비스, 브레트 분, 배리 라킨, 크리스 세이보, 에릭 안 등의 선수들은 모두 빠른 직구를 선호하며 주저함이 없이 방망이가 나오는 `프리 스윙어'들.
걸어나가기보다는 공을 맞추겠다는 자세들이 역력한 레즈의 타자들은 팀 타율 2할6푼5리에 36개의 홈런과 45개의 도루를 자랑하지만 삼진도 그만큼 당하고 있다.
29게임에서 202개의 삼진으로 게임당 7개꼴의 헛스윙을 하고있다.
박찬호 정도의 빠른 직구에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배합해 요리할 경우 레즈의 타자들의 방망이가 연속 허공만 가를 확률은 상당히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