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수술9년 밴다 데빌 '이젠 행복한 여자'
기사입력 1996년 05월 08일 19시 26분
**1시간 출연료 1,000달러 … 요즘 사랑열병 말라깽이 청년이 매혹적인 모델로 탈바꿈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려한 금발머리에 빨려들 것 같은 바닷빛 두눈을 가진 밴다 데빌(32)이 그 주인공. 미국의 주간 월드뉴스에 따르면, 데빌은 현재 과 , 마이애미 등지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정상급 사진모델이다.
데빌은 지금은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완벽한 여성이지만 성전환 수술을 받기전까지는 `불행한 남자'였다.
겉은 분명 남자였지만 화장하고 여자옷을 즐겨입는 취향때문에 항상 친구들의 놀림감이 된 양성(兩性)의 업보를 지니고 태어난 것.
"난 내 짧은 머리가 너무 싫었어요. 거친 운동과 흙먼지로 뒤범벅된 생활을 정말 견디기 힘들었죠."
괴로워하던 그는 81년 고교를 졸업한 뒤 고향인 를 떠나 으로 가 인생의 일대전환을 이루게 됐다. 성전환수술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그는 수술을 받겠다는 일념으로 몇년간을 웨이터로 일해 지난 87년 마침내 수술을 받았다. 몇달동안의 호르몬 투여와 가슴수술로 몸매가 풍만해졌고 여기저기서 모델섭외가 줄을 이었다.
"수술을 받은뒤 진정한 내모습을 찾은 기분이 들었어요. 수술전까지는 내몸이 남자의 몸속에 갖혀있는 악몽을 꾸는 것 같았죠."
"창피하지 않냐고요. 절대! 하지만 모델고용주들이 간혹 내 과거를 이해하지 못할까봐 신경이 쓰이긴 해요."
한시간에 1천달라를 호가하는 `비싼 모델'이 된 데빌은 요즘 한창 사랑에 빠져있다.
"애인은 내 과거를 모두 알고 있어요. 그는 언제건 결혼하기를 원하고 있어요."
데빌은 현재의 마음상태를 이렇게 압축한다.
"저는 이제 여자예요. 내 삶은 완벽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