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전기영 '올림픽 금도 업어치기 한판'
기사입력 1996년 05월 08일 19시 18분
**무릎부상 딛고 애틀랜타 입성 `업어치기의 달인' (24.마사회)이 진흙땅 싸움속에서도 `한판승'을 거뒀다. 편파판정문제로 얼룩졌던 유도대표 최종평가전서 86㎏급에 출전, 실력으로 당당히 정상에 오르며 올림픽 티켓까지 따냈던 것.
은 월드스타답게 1,2회전을 한판으로 가볍게 따낸 뒤 결승에 올라 트레이드마크인 업어치기로 잇따라 효과와 유효를 얻어내며 1위를 차지했다.
`대표되기가 메달 따기보다 어렵다'는 유도계 속설처럼 도 출전권을 얻기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기술이 노출됐고 지난 3월 2차평가전서 무릎부상으로 5위로 추락했지만 국제대회에서의 탁월한 성적과 천부적인 체력을 바탕으로 무난히 올림픽 등용문을 통과했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우승과 출전권을 거머쥐었지만 은 그리 즐겁지만은 않은 눈치다.
팀동료인 윤동식(24)과 고교(청석고) 후배인 (20.용인대)이 판정시비의 제물이 됐기 때문.
게다가 소속팀의 기권사태 속에 홀로 우승컵을 받게 된 것도 그를 불편하게 만든다.
를 졸업한 전기영으로서도 매트 위 기득권 세력인 용인대 출신들에 의한 불합리한 관행을 모르는 바 아니었다.
그러나 자칫 대표탈락을 초래할 수 있는 경기 포기를 간곡하게 만류하는 어머니 김순흠씨(50)의 권유를 외면할 수 없었다.
이제 은 올림픽 제패를 향한 포문을 활짝 열어 젖힐 작정이다.
"애틀랜타에서 금메달을 깨내는데 마지막 힘을 쏟아 붓겠다."
93,95세계선수권대회 석권에 이어 `제3의 신화'에 도전하는 의 각오가 대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