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외면 승객들의 변명
기사입력 1996년 05월 08일 19시 17분
필자도 이 세상이 그런 곳인지는 몰랐는데 며칠전
신문 사회면은 일제히 충격적인 제목을 달았다.
...우리가 한심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외국에 나갔을 때 어느나라서 왔느냐고 물으면 ‘정의가 실종한
한심한 세상에서 왔어요’라고 대답하리라.
그 기사의 내용은 이런 것이었다.
시외버스 안에서 ‘성추행’을 당하던 한 여대생이‘살려달라!’며
소리를 질렀는데도 버스 안의 30여명 승객중 누구 한명도 제지하지
않아 ‘타인의 불행’에 무관심한 세태를 그대로 드러내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임신한 처녀 마리아도 할말이 있는법.
그 차에 탔던 승객들의 얘기도 들어 보자.
승객1: 카섹스를 승용차로 제한한다는 법이 있었던 것도 아니구...
버스섹스를 즐기는 줄로만 알았죠.
승객2: ‘성추행’이 아니라 ‘경기도 송추행 버스’라고 한 줄 알고
가만 있었어요. 그 버스는 ‘경기도 오산행 버스’였거든요.
승객3: ‘살려달라’는 소릴 듣긴 들었어요. 그런데 남자의 거시기를
봤더니 ‘죽은것’이 아니라 팔팔하게 살아 있던데요.
‘살릴’필요가 없었어요.
결국 그 파렴치한 껄떡남은 피해자 자신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고 이런 희한한(대낮에 시외버스 안에서 일어난 성추행 사고)일은
세상에 알려 졌다.
J양의 경우처럼 일단은 본인이 적극 저지에 나서야 한다.
전철이나 버스 안 치한들은 이러한 법이니까.
출근 길 버스안에서 예쁜 아가씨의 엉덩이를 더듬는 치한이 있었다.
아가씨는 나지막하지만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봐! 당신 그손 다른 데로 옮길 수 없어?"
"저어... 내가 사실은..."
치한이 속삭이듯 말하는 데 그 대답이 걸작이다.
"그래야 하는데 내가 용기가 없어서...
그럼 허락을 하셨으니까 손을 거기로 가져 갈까요?"
이런! 바닷물로 밥을 해 먹일놈이 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