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스타 앤드리아가시 '삭발'
기사입력 1996년 05월 07일 16시 55분
**머리모양 바꿀때마다 성적 '쑥쑥' `테니스 스타' 앤드리 아가시(26)가 헤어스타일을 또다시 바꿨다. 이번에는 아예 스님처럼 머리털을 한올도 없이 밀어버렸고 두건도 벗어제쳤다.
아가시의 헤어스타일 변신은 세계테니스계의 화젯거리.
그가 헤어스타일을 바꿀 때에는 반드시 뭔가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87년 아가시가 프로에 입문할 때는 여자보다 더 긴 장발이었다.
예쁘장한 용모에 금발을 날리며 볼을 날려보내는 그는 여성팬들의 우상이었다.
87년 세계랭킹 25위였던 아가시는 88년 세계 3위, 89년 7위, 90년에는 4위에 오르며 톱 스타플레이어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91년들어 은막의 스타 브룩 실즈와 염문이 나돌기 시작하면서 세계랭킹 10위권으로 처졌다.
그러자 어느날 머리를 스포츠형으로 짧게 잘라버렸고 귀에는 금 귀고리를 달고 코트에 나타났다.
아가시는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탔다.
92년 서 우승했고 US오픈과 오픈서 준결승에 연속 진출하며 세계 5위로 뛰어올랐다.
브룩 실즈와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아가시는 멋을 부리기 시작했다.
스포츠형 머리를 두건으로 예쁘게 감싸고 귀코리도 경기 때마다 다양하게 바꾸는 등 테니스 보다는 용모에 더 신경을 썼지만 그런대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94년 US오픈서 우승했고 95년에는 오픈을 석권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전반기 동안 1위를 유지했던 아가시는 후반기들어 샘프러스(미국)와 무스터()의 거센 도전에 밀린데다 부상이 겹치면서 3위로 처졌고 올해들어서는 오픈 준결승에서 탈락하는 등 부진에 빠졌다.
이렇게되자 아가시가 심기일전을 위해 택한게 삭발.
하루아침에 `파란눈의 스님'이 된 아가시는 지난 1월 브룩 실즈와의 약혼 이후 마음을 다져 잡고 오로지 세계 1위 복귀를 향해 훈련에만 전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