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학길 '난 원래 발동이 늦게 걸려'
기사입력 1996년 05월 07일 16시 54분
**주초 삼성전 첫 V 사냥 `5월의 인연을 기다리며.' 롯데의 최고참투수 (35)이 마음을 추슬렀다.
아직도 첫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7일부터 시작되는 삼성과의 3연전에서 반드시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
은 슬로 스타터.
시즌이 개막되는 4월에는 승리와 관계가 멀었다.
반면 날씨가 따뜻해지는 5월이 오면 본격적으로 승수 사냥에 들어가는 묘한 징크스을 갖고 있다.
작년에도 첫 승리는 5월11일 부산 OB전.
그보다 앞선 3게임에서 2연패를 당한 뒤 거둔 것이었다.
올해의 흐름 역시 작년의 복사판.
갑작스런 허리통증 탓에 뒤늦게 출발해 지난달 24일 부산 쌍방울전, 지난 1일 광주 해태전에 선발로 나가 2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2일 부산으로 돌아가 컨디션 조절을 끝내고 주위의 걱정에는 아랑곳 없이 다음 등판을 준비했다.
힘에 의존한 피칭이 아닌 통산 1백승을 돌파한 투수로서의 노련한 경기운영력을 되살리면 4연승 무패를 기록했던 작년 5월처럼 관록을 재현할 수 있다는 것.
은 분명 작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투구의 힘이 떨어져 한단계 발전한 타자들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선발 로테이션만 지켜줘도 큰 몫을 하는 것이란 평가까지 일고 있다.
하지만 은 이런 위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선수의 진정한 평가는 성적인 만큼 이제부터 승리 행진을 시작해 침체된 팀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각오다.
5월이 익어가면서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될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