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슬럼프 가라'
기사입력 1996년 05월 07일 15시 15분
**5월 침묵 … 타율 9푼 허덕 삼성타선의 차세대 기수 (20)이 탈슬럼프를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5일 쌍방울과의 전주 더블헤더를 마치고 삼성 선수단이 경산 숙소에 도착한 것이 다음날 새벽 3시.
피곤한 몸을 뒤척이며 이 자리에서 일어난 것은 오전 7시.
몸은 파김치가 됐지만 머리속은 갈수록 어수선해 도무지 잠을 청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은 달랑 방망이 한자루를 멘 채 막 동이 튼 경산구장으로 향했다.
고등학교(경북고)를 막 졸업한 작년에도 이런 슬럼프는 없었다.
쌍방울과의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 침묵에 5월 성적이 21타수 2안타로 타율 9푼5리.
며칠전까지만 해도 `역시 '이란 찬사를 자아냈던 교과서같은 타격자세는 온데간데 없었다.
얼마뒤 감독도 경산구장에 도착, 의 눈물나는 훈련에 `훈수'를 뒀다.
"신경쓸 필요없다. 너는 원래 타격소질이 있기 때문에 서두르지 말고 기다리면 곧 정상컨디션을 되찾을 것이다."
백감독은 에게 간단하면서도 원칙적인 주문만을 했다.
오히려 대타자로 거듭나기 위해 몸살을 앓고 있는 을 대견한듯 바라보고 있었다.
프로세계에 입문한뒤 첫 시련을 겪고 있는 약관(弱冠)의 이 과연 언제쯤 슬럼프를 훌훌 털고 일어설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