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상품화시대 활짝
기사입력 1996년 05월 07일 14시 25분
**용기에 담아 배달서비스 전격 등장 **산소방-산소사우나 성업 … 자판기도 개발예정 `산소도 상품화시대-.'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소방과 산소를 파는 사우나가 등장한데 이어 산소 배달업체까지 등장, 눈길을 모으고 있다.
최근 본격 영업에 들어간 산소 배달업체인 서진ECS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산소를 배달해 먹는 사람은 100여명 정도에 이르고 있다.
이 회사의 강현웅 기획관리팀장은 "사업상 술을 자주 먹는 직장인이나 수험생, 호흡기 질환자 등이 주고객"이라면서 "최근 대기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문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품의 주성분은 95이상의 순수 산소.
스프레이식으로 된 500㎖, 250㎖ 짜리와 용기에 들어있는 4.6ℓ의 2가지 형태가 있다.
가격은 2,000원에서 1만8천원까지. 다만 용기는 처음 구입할 때 39만5천원의 보증금을 내야 하는 것이 흠이다.
이중 가정이나 직장에서 인기가 있는 것은 두달루민 소재의 용기에 담긴4.6ℓ짜리.
4~5인 가족이 하루 2~3회씩 들이마시면 약 3주간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응접실 등에 비치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산소 마스크를 꺼내 신선한 산소를 마시는 것이다.
사업상 술을 자주 마신다는 김한일씨(42.대구시 본리동 한신APT)는 "술을 마신 후 집에 들어가 산소를 500㎖쯤 마시면 이튿날 머리가 개운하다"며 "애들도 공부하다 머리가 아프면 종종 산소를 꺼내 마신다"고 했다.
밀폐된 사무실이나 지하공간 등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가운데도 산소를 직장으로 배달해 마시는 사람이 많다.
이에 앞서 서울시내에는 산소방과 산소를 취급하는 사우나도 등장, 성업중이다.
지난해 여의도에 문을 연 산소방 각 방에 산소 마스크를 비치해 놓고 손님이 원할 때 산소를 공급하는데 마치 삼림욕을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근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강동구 수유동의 유성대중사우나에서는 아예 손님들에게 산소를 팔고 있다.
이 사우나의 한 관계자는 "사우나 도크 안에서 호흡이 가쁠 때 산소를 마시면 더 오래 견딜 수 있어 이를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코인을 넣고 자판기에서 산소를 사마시는 `산소 카페'도 곧 오픈할 예정으로 있어 `산소 상품'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