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색맹 치료한다
기사입력 1996년 05월 07일 14시 24분
**눈주위 침요법-색감각 기르기 훈련 병행 **녹색맹 100회 - 적색맹는 200회 받으면 효과 색맹을 한방으로 치료한다. 현대의학에서도 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색맹을 침과 색감(色感) 적응훈련 등의 한방요법으로 치료하는 곳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신문로의 동서한의원 김은진원장은 "이제까지 3,000여명을 대상으로 색맹치료를 한 결과 거의 대부분이 정상 생활을 하고 있다"며 "색맹은 결코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 아니라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충분히 교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원장은 이같은 임상결과를 지난해 11월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에 발표한 것을 비롯,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원장의 색맹 치료법은 훈련을 통해 색에 대한 감각을 기르는 것.
눈 주위에 가느다란 침을 꽂고 색맹 검사에 쓰이는 여러가지 색각검사표를 보면서 색상표를 들여다보는 훈련을 반복한다.
김원장은 "노래를 잘 못하는 사람을 흔히 음치라고 하듯이 색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은 색치(色癡)라고 불러야 한다"면서 "색치는 색에 대한 감각을 찾는 훈련을 통해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녹색을 잘 구별못하는 녹색맹인 경우 약 100회, 붉은색을 구별하지 못하는 적색맹은 약 200회 정도 치료를 받으면 거의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
대개 치료를 받은지 3개월후에는 수백가지의 비슷비슷한 색각표를 옆이나 거꾸로 놓고도 읽을 수 있을 정도가 되며 색감을 구별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수준이 된다는 게 김원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색맹은 치료가 불가능하며 따라서 이 방법은 단순히 색각표를 외우는 훈련일 뿐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김원장은 이에 대해 "위장병 환자에게 처음에는 미음을 먹이다가 점차 죽을 먹이고 나중에는 밥을 먹이는 것은 소화력 증진을 위한 훈련과 다름아니다"며 "색각장애자는 오로지 선천성 유전이기 때문에 치료될 수 없다는 논리는 선천적으로 머리가 나쁜 사람을 교육시켜도 효과가 없다는 이론과 같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