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그림으로 승화한 '건축의 혼'
기사입력 1996년 05월 07일 14시 21분
**순수주의 작품등 50여점 공개 **10일 ~ 내달 6일 아트 스페이스 서울 `20세기 건축의 신'이라 불리는 의 유명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1887~ 1965.본명 샤를르 에두아르 잔느레)의 대규모 작품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10일부터 6월 6일까지 아트 스페이스 서울(737-8305)과 학고재(739-4937)에서 열리는 그의 전시회에는, 와 함께 현대예술 논쟁의 한복판에 서온 르 코르뷔지에의 다양한 회화작품 50여점이 다채롭게 선보인다.
출생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순수주의의 높은 기치를 내건 근대주의의 선구자, 화가이기도 했다.
그의 회화는 입체파에 뿌리를 두고 기계시대 미학을 기본 요소로 한다. 화가로 크게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18년 화가 호장팡을 만나 순수주의를 주창하면서부터.
전시작품들은 에 있는 르 코르뷔지에 재단이 소장한 유화, 타피스트리, 건축 드로잉과 그의 생전 전속화랑이었던 드니즈 르네 소장 과슈 작품 등 총 50여점.
재단에서 온 유화는 소장품 1백여점중 순수주의의 정수를 보여주는 1920년작 `세워진 기타'를 포함해 20~50년대에 제작된 16점. 작가 특유의 구축적인 화면과 강렬한 색의 향연이 눈길을 끄는 우수작들이다.
건축드로잉은 롱샹 성당과 찬디가르 열린 손, 대학 관, 마르세유 위니테 다비타시옹 등 모두 16점. 또한 타피스트리는 `안녕 칼더' 등 2점이 나와있고, 과슈 드로잉은 1924년작 `기타 술병 물병' 등 모두 24점으로 20년대와 50년대 작품이 대부분이다.
그의 초기 회화가 그에게 건축물의 `시공계획'이었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회화는 르 코르뷔지에에게 `영혼 고백' 같은 인상이 짙다.
처음 10년간 병 유리잔 항아리 등 사물의 형태에 기반한 기하학꼴을 선호했다면, 1929년 이후에는 여성의 모습을 띤 인간형상과 바다 숲 등의 자연과 돌맹이 뼈 나무 등 시적 반응을 지닌 사물을 즐겨 그렸다. 또 대학 기숙사의 114.5 의 대형벽화 등 15점의 벽화를 남기도 했다.
그의 대표적인 건축은 1925년 장식미술박람회에 에스프리 누보관을 건설한 것을 비롯해 페삭 단지, 찬디가르 고등재판소, 카펜터 센터 등이 있다. 그의 건축관은 `건축은 살기 위한 기계'라는 말로 요약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