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매운음식먹다 죽어…
기사입력 1996년 05월 07일 14시 20분
**의자 앉은채 뼈까지 숯덩이 … 과학자들 "순간연소현상"
"속에서 불이 날 정도로 맵다"는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최근 `선'지에 따르면 에 사는 61세의 하워드 패커가 바로 그 `매운 음식'의 희생물.
친구들과 함께 를 여행하던 패커는 힐다지오 마을의 베르데 카페에서 식사를 하던 도중 `세계에서 가장 매운 칠리:한그릇을 다 드시면 공짜'라는 광고를 봤다.
패커가 호기있게 칠리를 주문했고 몇분 뒤, 당시 식당의 손님들은 단말마의 비명에 식사를 멈췄다.
손님이던 에스메랄다 란토스는 "고개를 돌려보니 의자에 똑바로 앉은 채 불꽃에 휩싸인 형체를 볼수 있었다"며 "누가 어떻게 손을 쓸 새도 없이 몇초 사이에 새카맣게 탄 재만 남았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패커의 시체를 살핀 검시관 카르멜로 레예스는 "신발을 벗겨보니 발도 숯덩이가 돼 있었다. 게다가 뼈는 손을 대면 먼지가 돼 날아갈 지경"이었다며 내부로 부터 연소된 것이 분명함을 밝혔다.
레예스는 말하기를 주저했지만 초자연현상 연구가 앨프레드 노럴은 "최근 잇달아 발견되고 있는 `인간 순간연소'현상이 틀림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순간연소'현상의 특징은 내부로 부터 불꽃이 뿜어나오고 외부의 다른 원인 없이 일어나며 몇분 이내의 시간에 뼈가 부스러질 정도로 강한 열이 발생한다는 것.
전직 수석 검시관이었던 존 헤이머는 양말과 바지 밑부분이 온전한데도 뼈가 흰 재가 될 정도로 온몸이 타버린 73세의 한 노인의 경우를 기억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빈 건물에서 잠을 자던 한 부랑자가 "고장난 가스렌지처럼 배에서 푸른 불꽃을 뿜으며" 순간연소의 희생물이 됐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희생자는 소방대가 출동했을때까지도 타고 있어 소방관들은 그의 뱃속에 물을 뿌려 불을 껐다는 것.
최근의 사건들을 통해 과학자들은 `순간연소'현상의 실체 파악을 위해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