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부적 - 신세대들 휴대 붐
기사입력 1996년 05월 06일 16시 16분
**국적 불명 … "음-양 조화로 만사형통" 급속 확산 **접거나 포개면 노골적 성묘사 … 춘화도 덩달아 인기
"요것이 뭐에 쓰는 물건인고." 젊은이들 사이에 `음양부적'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음과 양의 조화를 추구한다'해서 붙여진 것으로 동남아여행객이 갖고 들어와 번진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국적 불명의 부적.
백방원군(23.D대 4년)은 "음양부적을 갖고 다닌 뒤로 미팅전선에 파란 불이 들어왔다"면서 "친구들 사이에 음양부적 휴대 붐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음양부적을 허니문에 오르는 신혼부부들에게 선물, 왕성한 성생활을 기원하는가 하면 음양의 조화로 시험을 잘 보게 해달라는 뜻으로 책갈피마다 꽂고 다니는 젊은이들도 많다.
음양부적이 이렇듯 인기를 끄는 건 문구의 내용이나 그림의 변화무쌍함이 노골성의 극치를 달리면서 음과 양의 활성화를 돕는다는 믿음 때문.
`집안의 안전을 지킨다(家內安全禦守)'와 `찌든 때를 없애고 복을 불러들인다'(除塵來福)는 점잖은 문구로 시작되는 이 부적에는 `요조숙녀가 외로이 누워 있네(窈窕淑女 孤枕單拍)'라는 야릇한 문구도 함께 적혀있다.
여기에다 부적의 그림을 접거나 포갤 때 나타나는 모양을 확인하면 혀를 내두르게 마련.
앉아있는 부처상과 후광부위를 세로로 해 6~8㎜쯤 겹쳐 접으면 남녀간의 성기가 뚜렷이 나타난다는 것.
버섯과 흡사한 부적의 오른쪽 그림 역시 양쪽을 접어 포개 밝은 곳에 비춰보면 2쌍의 남녀간 성행위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최근 J일보 연재소설에도 이와 흡사한 삽화가 등장,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젊은이들은 음양부적을 컴퓨터 스캐닝으로 컬러복사, 서로의 `작품'을 비교하면서 `은밀한 만족'을 추구하는가 하면 미팅때를 비롯한 각종 모임에서도 음양부적이 약방의 감초로 등장하고 있다.
음양부적이 각광을 받으면서 김홍도의 춘화 축소본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정사장면이나 성기를 묘사한 인형, 목걸이 등도 젊은이들의 패션 마스코트로 인기를 끄는 등 부적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