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호텔‘기피대상1호’리즈는 못말려
기사입력 1996년 05월 06일 14시 05분
## "광고사진 우아한 모습과 다르다" 혹평 "그야말로 스릴 만점입니다. 다음엔 또 뭘 해달랄지 알수가 있어야죠." 서비스엔 베테랑인 일류호텔 직원들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대상은 바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최근 의 메이시 백화점에서 그녀의 향수 브랜드인 `흑진주(Black Pearl)'의 첫 매장을 개설한 테일러는 에 머무는 사이 호텔 직원들로부터 `기피대상 1호'로 지목됐다.
예약을 받은 세인트 레지스 호텔측은 욕실에 할로겐 스탠드를 설치하고 옷걸이만 1백50개를 설치하는등 나름대로 준비를 갖췄지만 역부족이었다.
에서 까지 2만달러(약 1천6백만원)짜리 전세기로 이동한 테일러는 첫번째로 자신이 입을 라벤더색 옷에 맞춰 방을 `난초와 핑크색 봄꽃으로 장식해 달라'는 요구로 입을 열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그 밖에 테일러가 요구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욕실과 침실 전화 수화기는 꺼 놓을 것.
미리 준비된 명단에 들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서 걸려온 전화는 차단할 것.
배달되는 선물이나 꽃은 호텔 보안요원과 테일러 자신의 경호원을 반드시 거칠 것.
청소 시간 동안 반드시 보안요원이 감시에 나서야 하며 슈거(강아지)가 달려나가지 못하게 할 것.
매일 오후 1회 반드시 청소를 해야 하며 테일러가 머무는 동안 담당 청소부를 바꾸지 말 것.
그녀가 머무는 층까지 직행 가 갖춰져 있을 것.
침실과 거실에 각각 VCR을 1대씩 설치할 것.
슈거에게는 `진짜 도자기'제품의 물그릇과 밥그릇을 따로 구별해줄 것.
호텔 레스토랑의 모든 메뉴를 복사해 비치할 것.
휠체어를 배치해줄 것.
웬만한 사람이라면 이런 서비스를 해 바치느니 이름표를 집어던지고 싶어질 상황.
그러나 세인트 레지스 호텔의 하루 숙박비가 4천4백달러(약 3백52만원)나 되고 보면 이정도 서비스는 눈 딱 감고 해주는 것이 당연한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