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책으로도 읽는다.
기사입력 1996년 05월 04일 15시 36분
**이청준씨 개봉앞서 출간 **"죽은 어머니 생각하며 써" `소설과 영화의 대화'로 화제를 모아온 `축제'가 영화로 완성돼 개봉을 준비중인 가운데 최근 한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축제'는 `서편제'의 콤비인 작가 이청준씨와 임권택 감독이 다시 손을 잡은 작품. 대부분의 경우 원작이 있는 상태에서 각색 과정을 거쳐 영화화되는 데 반해 `축제'는 영상화와 소설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한 것이 특징. 때문에 이청준씨는 지난 6개월의 촬영기간 동안 영화촬영 현장을 지켜보며 `축제'의 임권택 감독과 공동작업을 해왔다. `축제'는 한 소설가의 어머니에 대한 장례식을 통해 가족간의 갈등과 화해, 선대의 지혜가 후손에게 전달되는 의미, 삶과 죽음의 연관성을 그리는 작품. 특히 이 작품은 이청준씨가 94년에 치매를 앓다가 작고한 어머니를 생각하며 시작한 소설이어서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서문에서 이청준씨는 "글을 썼다기보다 `노인'의 굿을 치렀다고 해야 옳을 듯싶다. 기왕에 한바탕 굿판을 치를 바에야 돌아가신 노인을 위한 뜻깊은 굿이 되어드렸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트레이드마크인 흰머리를 보이며 뒷모습으로 영화에 특별출연도 한 이씨는 "영화가 매우 절제와 절약의 미로 표현되고 있어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는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