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스타 -서울대공원 돌고래쇼걸 '고리'
기사입력 1996년 05월 04일 15시 33분
**연하 파트너 맞아 환상 듀엣쇼 공원의 `쇼걸'로 불리는 돌고래 고리양(15)이 8세 연하의 수컷 차돌이(7)와 팀을 이뤄 이달부터 새로운 `듀엣 쇼'를 선보이고 있다. 고리가 작년 9월 몇년간 콤비를 이뤄온 파트너와 사별한뒤 슬픔에 잠겨 훈련을 거부하자 대공원측이 급히 마린파크에서 차돌이를 새 낭군으로 데려온 것.
고리는 한동안 어린 차돌이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았다. 꼬리로 툭툭치고 폭행하는 등 무시하기 일쑤였다.
웬만한 수컷들은 자존심(?)이 상해 포기할만하지만 차돌이는 만만치 않았다. 고리를 졸졸 따라다니며 줄기차게 구애를 하자 고리도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었다.
이들의 사이가 좋아지자 전돈수 조련사(40)는 작년 11월부터 동계훈련을 실시, 하루 3~4시간씩 기술을 연마시켰다.
이들은 비치볼 헤딩하기, 훌라후프 돌리기, 뒤로 점프하기등 20여가지에 이르는 고난도의 기술을 단 6개월만에 배워, `환상의 커플'이라는 칭찬이 자자.
돌고래 쇼는 오는 10월까지 매일 하루 3회씩(일, 공휴일 4회)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