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팀 '쌍돛대' 발진
기사입력 1996년 05월 04일 15시 00분
** 운신 폭 넓어져 **'1-4-4-1' 탈피 다양한 전술 가능 최고의 골잡이 (28.포항)과 한국축구의 미래를 걸머진 차세대 골게터 (23.안양 )가 5일 오후 1시 에레디아노 클럽을 맞아 올림픽팀 `쌍돛대'로 본격 발진한다. 과 가 한솥밥을 먹기는 이번이 처음.
이들이 발을 맞출 수 있었던 유일한 기회였던 지난해 2월 다이너스티컵서는 이 94 미국월드컵에서 보인 부진으로 와일드카드 3명에서 제외됐었다.
평소 의 진가를 인정하고 있었던 비쇼베츠 감독으로선 어려운 결정이었다.
그러나 `황새의 전성시대'는 다시 찾아왔다.
95 정규리그에서 11골을 터뜨리며 득점랭킹 3위에 올랐고 `8경기 연속득점'이란 당분간 깨기 힘든 대기록을 만들어 냈던 것.
또 지난달 30일 대표팀과의 원정경기서도 2골을 잡으며 올시즌 대표팀 원정경기 첫승을 엮어냈고, 올 아디다스컵서 5경기에 출전해 3골을 뽑아내는 파괴력을 과시했다.
후배 로서는 과 함께 공격 선봉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다.
`를 빼고나면 올림픽팀에서 골을 넣을 선수가 없다'는 주위의 칭찬으로 부담감이 컸지만 의 가세로 몸과 마음이 가뿐하다.
96 지역예선에서 늘 수비수 1~2명을 끼고 다녔던 는 `황새'가 올림픽팀에 새둥지를 틀면서 운신의 폭이 그만큼 넓어졌기 때문이다.
비쇼베츠 감독도 든든하기는 마찬가지다.
에 버금가는 골잡이가 없어 그동안 `1-4-4-1 원톱 시스템'을 구사했던 비쇼베츠 감독은 ` 카드'로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비쇼베츠 감독은 몸싸움에 강한 을 문전 깊숙히 포진시키고 중거리 슛이 뛰어난 는 약간 뒤에 처지게 하는 전술을 이번 에레디아노 클럽과의 평가전에서 시험해 볼 참이다.
산전수전 겪으며 온갖 고생을 도맡아했던 와 올림픽 메달을 물어다줄 `길조(吉鳥)' 을 지켜보는 비쇼베츠 감독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흘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