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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1996년 05월 04일 14시 36분
**방망이분실 강성우 벤치신세 ○…`홈 플레이트의 여우' 강성우가 주전으로 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1) 타력이 약해서. (2) 수비가 나빠서. (3) 컨디션 부진. (4) 방망이가 없어서.
역설적이지만 현재의 정답은 (4)번.
롯데는 지난달 30일 광주 해태전부터 5일 인천 현대전까지 원정 6연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나들이가 강성우에겐 가난한 고행길.
원정 첫날이었던 지난달 30일 광주구장에서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희생자가 된 것이다.
3루 덕아웃 뒤에 올해부터 새롭게 마련한 원정선수 라커룸에 방망이 7자루가 든 가방을 놓아둔채 스트레칭과 러닝을 끝내고 돌아와보니 사고가 터졌다.
창가에 세워둔 것이 화근이었다.
손을 집어넣을 수 있는 쇠창살 사이로 양상군자(梁上君子)의 팔이 오갔던 것.
7자루중 1자루만 남겨놓고 6자루를 훔쳐갔다.
`해도 너무한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나마 1자루는 스윙훈련을 위해 호텔방에다 놔둔 것이 다행이었다.
결국 원정 6연전 동안 강성우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단 2자루 뿐.
롯데 선수들은 뒤늦게 강성우의 비보에 접하자 지난 1~2일에는 라커룸 창문의 문고리를 단단히 채웠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
구단에선 잃어버린 방망이를 보충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강성우가 벤치에 앉아 `잃어버린 일주일'은 어디서 보상받을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