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삼흠 - 속이 꽉찬 '양파 피칭'
기사입력 1996년 05월 04일 14시 35분
**승리 놓쳤지만 8이닝 호투 **고비마다 …" 내가 지킨다" `내가 있잖아요."
35세의 (35)이 휘청거리는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다.
4경기서 2승을 올렸지만 구단 고과표에는 `3승'이 아로새겨졌다.
승리의 내용도 속이 가득찬 양파같다.
첫승을 홈개막전에서 따냈고 2승째는 팀의 4연패를 끊어냈다.
팔 부상탓에 3번째 등판서 3 이닝을 던지고 강판했지만 4번째 등판인 지난 3일 잠실 OB전에서는 두뇌피칭이 다시 살아났다.
3-2로 앞선 9회 구원등판한 마무리 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놓고 동점홈런을 맞아 승리는 날아갔지만 스스로도 크게 만족해 했다.
자신의 실책이 빌미가 돼 2실점했지만 8이닝을 4안타로 막은 것.
이날 의 끝내기홈런에 힘입어 의 승리를 가로챈 는 경기뒤 뒤통수를 피가 나도록 북북 긁었다.
"삼흠아 미안하다. 밥사라면 밥사고 술사라면 술살께."
어쩔줄 모르는 선배 앞에서 은 "팀만 이겼으면 됐다"며 위로하느라 오히려 진땀을 흘려야 했다.
올시즌 4경기에서 의 방어율은 2.02.
선발투수로는 `A급'의 성적표다.
이정도 페이스라면 부상중인 의 `에이스' 바통을 이을만하다.
"우리는 이깁니다. 저도 제몫을 해낼 자신이 있고요."
두차례(90, 94년) `우승공신'이었던 은 안경알 속의 눈을 부라리며 곧 의 저력이 살아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다.
<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