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 교포골퍼 후미야마
기사입력 1996년 05월 04일 14시 34분
**국적은 한국 소속은 ☆…캠브리지 멤버스 오픈 골프대회(1~4일)에 출전하고 있는 `중년골퍼' 후미야마씨(46). 대회 팸플릿에 그는 인으로 되어 있고 성적집계표를 봐도 그의 이름 뒤에는 항상 이 따라붙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의 여권은 `메이드 인 코리아'다.
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발행한 `분명한' 한국여권이다.
여권에 기재되어 있는 이름은 이동길. 그는 재일교포 2세다.
에서 태어나 평범하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불연듯 프로골퍼가 되야겠다면서 20세때 클럽을 잡았다.
프로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강산이 한번 변한 10년.
프로자격을 따내긴 했지만 투어에 합류하기가 워낙 어렵고 또 외국인들에게는 웬만해서는 시드를 주지 않기 때문에 그는 주로 아시아 무대에서 활동해 왔다.
한국대회에 처음 출전한 것은 지난 81년부터.
이후 매년 한국을 찾아온 그는 한국말도 거의 못하고 일가친척 하나 없지만 그래도 아버지의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에만 오면 그렇게 마음이 푸근할 수가 없단다.
그동안 한국에서 거둔 성적중 가장 좋은 성적은 작년 팬텀오픈의 2위.
"수년전 몇몇 대회에서 이동길이란 이름으로 출전한 적도 있지만 이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는 분명히 한국사람이고 국적도 한국이고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니까요."
그는 후미야마로 불리든지 이동길로 불리든지 상관없다고 했다.
다만 인 아내와 함께 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이름으로 불리는게 더 편해서 아무 뜻없이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