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졸전연발 '왜 이러나'
기사입력 1996년 05월 03일 16시 05분
**작년 우승팀 맞나? 과연 작년 우승팀이 맞는가. OB가 흡사 고교야구를 연상시키는 졸전으로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지난 2일 잠실 현대전을 지켜본 OB팬들은 허탈함에 고개를 떨구며 한동안 잠실구장을 떠나지 못했다. 4회까지 5-0의 리드.
게다가 투수는 작년 8월31일 인천 더블헤더 2차전 이후 현대(전 태평양)를 상대로 2연속 완봉승을 거둔 이라 승리는 따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그러나 마치 무엇에 홀리기나 한듯 실책이 연속으로 터져 나왔다.
은 5회 2사 1,2루에서 땅볼을 잡아 1루에 송구한다는 것이 그라운드에 `패대기쳐' 2점을 헌납했다. 작년 에서 무려 3개의 악송구를 범하면서 생긴 `땅볼 콤플렉스'가 되살아 난 것. 이 미국 전지훈련에서 소화해낸 유일한 훈련이 바로 땅볼처리였지만 실전에선 아무 소용이 없었다. 2루수 는 8회 무사 1,3루에서 현대 의 3루수앞 땅볼을 병살처리하다 1루에 악송구, 결국 6-6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소방수' 김경원은 연장 10회 1사 1,2루에서 타자 머리위를 넘어가는 황당한 폭투를 던진뒤 결국 희생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OB는 또 작년과는 정반대로 올시즌 치른 연장전 4게임 가운데 3게임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동점을 허용해 피곤한 연장 승부를 자초했다. 지난달 27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4회까지 4-1로 앞서가다 5대6으로 역전패 했고 2일 잠실 현대전 역시 5-0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첫번째는 4시간20분으로 올시즌 최장시간, 두번째는 4시간18분으로 랭킹 2위.
팬들은 조직력의 팀 OB가 더이상 `아마야구'를 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