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성관계
기사입력 1996년 05월 03일 15시 55분
**결혼전 순결함이 행복한 가정의 기초 결혼 날짜를 잡아 놓고 있는 한 예비 신랑의 이야기다. 직장은 요즘 대졸자들이 선호하는 기업체에 다니고 있으며 집안의 재산도 꽤 넉넉한 편이다. 게다가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인상을 갖고 있었다.
한마디로 촉망받고 있는 엘리트였다. 그런데 그에게는 숨은 고민이 있었다.
총각시절 직장동료와 함께 외도를 몇번 한 적이 있었는데 혹시 같은 몹쓸 병에 걸리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다. 특히 호텔에서 성관계를 가진 여성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앳되 보이는 20대 초반의 여성인데 눈치를 보아하니 여대생으로서 아르바이트로 매춘을 하는 것 같았다. 겉보기와는 달리 성경험이 아주 많아 보여서 은근히 불안하다는 이야기였다.
이 청년은 남자는 결혼전에 거의 대부분 성경험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이 결혼전에 성경험을 한 것에 대해서도 별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 다만 성병에 걸렸다면 결혼전에 치료를 하면 되고, 에 감염되었다면 결혼을 재고해 봐야겠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꾼다. 그 바탕이 되는 것은 참된 사랑이다. 사랑은 상호 신뢰를 전제로 하고 있다. 결혼전의 남성들이 이처럼 성행위를 당연시하며 즐기는 행동이 장차 결혼생활의 상호 신뢰감 형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만약 여성의 혼전 성행동이 남성과 같이 문란하다면 남성들이 용인해줄 수 있을까?
누구나 결혼상대자는 혼전 성관계가 없는 깨끗한 사람이길 원할 것이다. 특히 남성들은 여성들의 순결을 더욱 요구해왔다. 그러면서도 정작 남성 자신들은 순결을 생활화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대를 진실로 사랑하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인정할 수 없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믿지 못하면 사랑이라는 단계로 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혼전 진실되고 순결한 생활이 결혼후 지조있는 생활을 만든다. 그러한 믿음의 기초위에 사랑과 행복의 참다운 가정이 굳게 세워질 수 있을 것이다.
권관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