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무홈런 신화사냥
기사입력 1996년 05월 03일 15시 26분
** 투수중 유일한 기록행진 `홈런 금지! !' 의 `코리아특급' 박찬호(23)가 홈런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 초반 특징은 `홈런 호황'. 미국 할 것 없이 시즌 초반에는 타고투저 현상이 나타나게 마련이지만 올해는 타자들이 홈런방망이로 투수들을 두드리고 있다. 불과 30게임도 치르지 않았지만 배리 본즈( 자이언츠)와 브래디 앤더슨( )이 벌써 12개의 홈런을 날려 이같은 추세라면 70개를 넘긴다는 계산이다. 또 성급한 사람들은 전체 홈런이 5,000개를 돌파할 것이라고 숨을 헐떡이기도 한다. 그만큼 투수들이 홈런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유독 `홈런 무풍지대'에서 여유롭게 지내는 투수가 있다. 바로 박찬호다. 각구장마다 홈런이 빗발치고 있지만 박찬호는 홈런 제로를 읊조리며 독야청청하고 있다. 박찬호는 올시즌 들어 24연속이닝 무홈런을 기록하며 투수왕국 의 선발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홈런을 맞지 않고 있다. 노모 히데오는 이미 6개의 홈런을 맞았고, 이스마엘 발데즈가 4개, 톰 캔디오티와 페드로 아스타시오가 각각 3개를 얻어맞았다. 부상으로 7이닝 밖에 던지지 않은 라몬 마르티네즈도 이미 한방을 허용했다. 뿐만 아니라 홈런에 인색하기로 유명한 애틀랜타의 그레그 매덕스도 홈런을 맞았고, 같은 팀의 최고 왼손투수 톰 글래빈도 4방이나 맞았다. 선발 투수 가운데 홈런을 맞지 않은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박찬호는 홈런뿐 아니라 3루타도 맞지 않았고, 2루타만 두개 내줬다. 피안타율도 1할7푼6리(85타수 15안타)밖에 되지 않는다. 홈런은 물론 안타도 거의 내주지 않은 셈이다. 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선발등판하는 박찬호가 언제까지 무홈런 기록을 이어갈지 의 새로운 관심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