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네이폴 장편소설‘흉내’출간
기사입력 1996년 05월 02일 16시 14분
##회고록 형식에 담은 정치지도자의 ‘인생역정’ 1967년 W.H 스미스상을 수상한 작가 V.S 네이폴의 장편소설 `흉내(The Mimic Men)'가 도서출판 강에서 나왔다. 식민지의 정치지도자였던 주인공의 삶의 역정을 회고록 형식으로 썼다. 유년기,유학생활과 귀향,정치가로서의 입신과 좌절 그리고 망명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그의 오랜 실존적 화두인 정체성의 혼돈을 다뤘다.
자신의 존재에 질서를 불어 넣으려는 한 식민지 지식인의 긴 방황이 섬세한 문체로 형상화됐다.
소설은 중심부 과 변두리 식민지땅 이사벨라섬을 교차하면서 진행된다. 쓸쓸하면서도 풍성한 유년기의 공간에서부터 카오스로 가득한 사랑과 혁명의 격랑에 몸을 던지는 성년기.
그리고 이제는 교외의 한 호텔 방에서 지난 세월을 곱씹는 주인공의 내면이 투영돼 있다.
배경은 서인도 제도의 식민지중의 하나인 이사벨라섬. 주인공 그리팔싱은 인도계 이주민의 후손.
난잡한 환경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지 못한 채 떠돈다. 여러 인종들이 뒤섞여 민족도,전통도,문화도 없는 식민지.
부패와 갈등과 절망뿐인 고향을 뒤로하고 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러나 에서도 여전히 아웃사이드. 귀향. 사업에 성공하고 정치가가 되지만 권력은 무기력했다. 그도 어쩔 수 없는 식민지 백성일뿐. 다시 에 가지만 인종주의자로 각인돼 추방되고 만다.
네이폴은 32년 서인도제도 남단에 있는 트리니다드섬에서 태어났다. 에서 영문학을 전공, 방송국의 프리랜서로 일하다 작가가 된다.
연작 장편 `미겔 스트리트'로 서머셋 몸상을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