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의 메가톤급 발명품‘비키니’
기사입력 1996년 05월 02일 16시 13분
만담가 장소팔씨를 기억하시는지?
장씨의 이 개그가 생각나시는지? 장소팔:위 아래가 분리된 여자 수영복을 왜 비키니라고 하는지 알아?
고춘자:그거야, 모르지!
장소팔:길거리에 가슴과 아래만 가린 아슬아슬한 수영복을 입은 여자가 나타났어.
고춘자:그거 구경하려는 남자들이 구름처럼 모였겠네?
장소팔:당연하지. 서로밀고 당기고, 가려서 안 보이니 비키라느니 못비키겠다느니 난리가 아니었지. 그러다가 `비키니?' 이렇게 묻던 말이 비키니로 굳어진거야.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만담일뿐이고 진짜는 남태평양 마샬군도에 있는 `비키니 섬'에서 따온 것이다.
비키니 섬은 같은 나라들이 원자폭탄과 수소폭탄 실험장으로 자주 사용하던 외진 섬이다.
에서 처음 위아래가 따로 떨어진 수영복이 등장했을 때 패션계는 물론, 온 세계 껄떡씨들은 위대한 발명 또는 발견이라도 한 양 숨을 헉헉거릴 정도였다.
맨살의 최종경계선인 브래지어와 팬티를 외출의상(수영장등에서)으로 사용하자 인기와 비난, 사랑과 증오가 동시에 쏟아졌다.
그 문제의 수영복 비키니가 올해로 쉰나이를 먹었다.
비키니는 1946년 의 한 패션쇼장에서 빛을 봤으니 어느덧 반백년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아무튼 이 비키니는 수영복을 점점 짧아지게 만든 1등 공신자인데 나중에는 여자들의 비키니 수영복이 이렇게 바뀌지 않을까.
수영복을 준비하지 않아도 수영장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알몸수영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니고 실내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서 수영복을 얼마든지 빌려 주니까.
껄떡씨와 섹시녀도 빈몸으로 수영장에 갔다. 두 사람은 수영복 자판기 쪽으로 갔다. 동전을 넣고 `간편하고 섹시한 비키니' 버튼을 눌렀다.
그랬더니 남자용으로 끈이 달린 종이컵이 나오고 여자용을 누르니까 1회용 반창고 석장이 나오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