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 (2)
기사입력 1996년 05월 02일 16시 12분
성행위의 절정에 다다른 어느 순간 남성의 깊은 곳에 짜릿한 느낌과 더불어 정낭과 정관속에 고여있던 정액과 전립선액이 후부요도로 급격히 이동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를 누정 또는 사출이라 한다. 곧이어 후부요도로 옮겨진 정액이 요도 밖으로 힘차게 나오는 가장 극적인 사정이 일어난다. 이때 방광으로 들어가는 문이 닫히며 괄약근이 수축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후부요도의 정액이 방광으로 역류해 들어가지 않도록 차단막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 세가지 현상은 거의 동시에 반사적으로 일어난다. 전광석화와 같은 순간적인 사정은 자율신경과 체신경 사이의 긴밀한 협조가 있어야 밤하늘의 폭죽처럼 멋지게 터지는 것이다. 이러한 사정은 성행위시 남성과 여성이 절정감에 도달했을 때 흥분 속에서 일어나 최대의 만족감을 얻어야 하는데, 일부의 남성에서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너무 일찍 사정이 일어나는 것을 조루증이라 한다. 정신분석학적으로는 내성적이거나 수동적인 남성이 일찍 사정을 함으로서 여성에게 만족감을 주지 않으려는 인종의 가학적 혹은 우월감정이 무의식 속에 있기 때문에 조루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조루증은 상습적으로 자주 자위행위를 하는 남성에서 지나친 성적 자극으로 사정신경이 피로한 경우, 혹은 사정을 억제하는 신경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 나타난다. 또 음경이나 요도의 질환, 전립선이나 정낭의 질환, 요도괄약근이나 방광의 장애, 그 외에도 내분비 장애로 생식선의 기능이 흥분되고 사정신경이 과민해져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조루증의 치료방법으로는 음경에 자극과 압박을 반복하는 행동요법과 정지-시작 훈련 등이 전통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약물요법은 먹는 약과 음경에 바르는 약이 있는데, 먹는 약은 진정작용과 함께 정관, 정낭, 사정관의 연동운동을 없애 액이 후부요도로 나오는 과정을 방해한다. 바르는 약은 국소마취 효과와 음경부위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작용에 의해 조루현상을 억제한다. 수술요법은 음경의 감각신경이 지나치게 예민한 환자의 신경일부를 절단하는 방법으로서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조루의 해결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