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열 - 대표탈락 '한풀이' '골로 말한다'

기사입력 1996년 05월 02일 15시 46분


## 아프로-아시아 클럽 선수권@@ 올시즌 3골 2도움 '팀내 최고' 천안 일화에 `박남열 시대'가 열릴 것인가. 프로 4년생 박남열(26.1m79).

올시즌 들어 일화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으로 지난달 28일 끝난 96 아디다스컵은 박남열의 스타탄생을 예고한 무대였다.

스트라이커로 나선 그는 3골 2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간판인 (3골 1어시스트)과 신태용(3골 1어시스트)을 제치고 공격수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아디다스컵과 정규리그를 합쳐 박남열이 기록한 성적은 고작 2골 2어시스트.

이에 비해 올시즌 그의 성적은 괄목할만 하다.

박남열은 "아디다스컵의 상승세를 이번 제11회 아프로-아시아 클럽선수권 대회와 연결, 이제부터 나의 시대를 열겠다"며 4일로 예정된 올랜도 파이어리츠와의 한판 승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실 박남열은 그동안 과 신태용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해 왔지만 이장수 감독대행은 언젠가는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주목했던 선수.

1백m를 12초에 주파하는 준족으로 기본기가 탄탄한데다 슈팅력과 게임을 읽는 시야도 초일류급이다.

그라운드의 `숨은 진주'였던 박남열이 올시즌 무대의 전면으로 뛰쳐나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독한 정신력 때문이라는게 이장수 감독 대행의 얘기.

불굴의 투지를 바탕으로 90분동안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빈 결과라는 것이다.

이는 박남열에겐 `한(恨) 풀이'에 다름 아니다.

그는 지난 3월초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가 1개월만에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한번 멋지게 대표생활을 해보려고 했는데 필요없는 선수로 낙인 찍혀 탈락됐다고 생각하니 오기가 발동되었습니다."

박남열의 불같은 투지가 열사의 나라 의 하늘을 찌르고 있다.

< 요하네스버그()=송진현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