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최해식 - 얼굴에 햇살 가득
기사입력 1996년 05월 02일 15시 46분
## 땜질용 출전… 어느새 호랑이안방 주인행세
결승타점 포함, 프로 첫 한경기 4타점.
신인투수 의 데뷔 첫 승.
8회초 롯데 의 홈 슬라이딩 저지.
해태 포수 최해식(29)에게 지난 1일 광주 롯데전은 최고의 경기였다.
최해식이 공-수에서 안정된 기량을 펼치며 주전포수로 거듭나고 있다.
94년 쌍방울에서 트레이드된 뒤 정회열의 공백을 메우는 예비선수의 역할은
이제 끝난 셈이다.
최해식의 강점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라는 것.
1일에도 결승타점을 올리기 까지는 피나는 맹훈이 있었다.
경기시작 5시간 전에 광주구장에 도착, 2시간 동안 400여개의 배팅볼을 때렸다.
타격감이 좋았으면서도 타구가 번번이 야수정면으로 가는 불운을 떨쳐버리기
위해서였다.
또 작년 3할9푼8리에 달하는 높은 도루저지율에도 불구하고 볼배합과 블로킹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었다.
하지만 지난 1일에는 고졸신인 도 "해식이 형의 리드가
좋았어요"라고 할만큼 안정감있는 경기를 펼쳤다.
팔뚝과 허벅지가 온통 시커
게 될 만큼 블로킹도 집중 훈련, 장채근 배터리코치로부터 "많이 늘었어"라는
말을 듣기에 이르렀다.
1일 광주 롯데전에서 8회초 홈에 뛰어드는 롯데 을 완벽한 블로킹으로 막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실로 들어서는 그는 기뻐하지 않았다.
"운이 좋았어요.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광주 전동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