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
기사입력 1996년 05월 01일 15시 48분
**남성 성기능장애의 60~70% 차지 수년전과는 달리 요즘 비뇨기과의 성기능장애 클리닉에는 부부가 함께 진료실을 방문하는 환자를 많이 보게 된다. 고개숙인 남자와 함께 온 여인은 부끄러움없이 성생활에 대한 얘기를 꺼내며, 좀 더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남성의 무능력을 해결해달라고 당당히 요청하는 것을 보면 과연 배짱있는 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루증은 남성의 성기능 장애 환자중에 60~7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조루는 남성이 성행위를 할 때 사정반사를 스스로 조절할 수 없이 사정이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빨리 일어나는 현상이다. 증상 자체가 주관적이므로 조루의 정의는 성의학자마다 달라 뚜렷한 기준이 없다.
남성의 숨겨진 비밀을 정확히 조사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통계적으로 삽입후 사정까지의 시간은 평균 2분으로 조사되고 있다. 진찰 결과 정상인데도 자신은 보잘것 없이 약하다고 과소평가하여 자신있게 여성을 대하지 못하고 스스로 조루증 환자로 생각하는 남성이 많다. 이들은 고민과 걱정이 점점 심해져 발기부전으로 이행되기도 한다.
성욕과 발기기능은 정상인데 처음부터 조루증이 있는 환자도 있고, 일정 기간동안은 정상이다가 갑자기 조루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상대 성파트너나 주위 환경에 따라 변덕스럽게 나타나는 조루증도 있다.
조루는 발생원인에 따라 4가지 유형이 있다. 지나친 긴장이나 장기간의 금욕으로 성행위에 익숙지 못한 경우에 나타나는 `가성 조루', 성감이 너무 강해 과도한 흥분으로 일어나는 `심인성 조루', 그리고 절정감을 맞이하기 전에 사정관을 막아주는 근육이 느슨해져 정액이 유출되는 `쇠악성 조루'가 있다.
여성들의 조루에 대한 무지와 심리적 무반응이던 시절은 지나갔다. 반면에 성에 대한 높은 관심과 홍수처럼 넘치는 성 정보로 인해 성의 만족에 대한 적극적인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와 함께 남성의 조루에 대해 새롭고 다양한 치료기술이 도입되어 시행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 하겠다. 임일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