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어딜가도 일등 골잡이
기사입력 1996년 05월 01일 15시 06분
**대표팀- 친선경기 2골 '펄펄' **"월드컵 홍보사절 혼신의 힘" `평화의 비둘기' (黃善洪.28.포항)이 양 날개를 활짝 폈다.
한국 최고의 `황금발' 은 30일 밤(한국시간) 의 텔아비브 브룸필드 구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팀과의 친선 경기(5대4 승)서 혼자 2골을 몰아치며 선전, `평화의 메신저'로서 한국축구의 위용을 떨쳐보였다.
이번 일전은 개인은 물론 2002년 월드컵 홍보 사절로 나선 국가대표팀에도 큰 의미를 갖고 있었기에 그의 날갯짓은 더욱 돋보였다.
게다가 지난 2월 월드컵 홍보를 위해 `별동대'로 조직된 대표팀이 그동안 이렇다할 가시적 성과를 보이지 못하다 개최지 결정을 앞둔 결정적인 시점에 승전보를 띄웠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사실 그동안 은 태극호에 몸을 싣고 있으면서 가슴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난 3월13일, 팀이 구성된 후 첫 해외 나들이였던 대표팀과의 친선전서 0대3으로 완패해 한국의 간판 골게터로서 자존심이 상한데다 3월말 중동 4개국친선대회(UAE)서는 전체적인 팀워크 난조로 단 1승도 따내지 못했던 것.
팀이 급조된 탓에 서로의 호흡이 엇갈려 황은 국내무대서 만큼 안정된 활약을 펼칠 수 없었다.
특히 의 권유로 첫 외유에 나섰던 `발칸의 화약고' 에서의 완패는 그에게 커다런 멍으로 남아있었다.
그래서 은 전의 연장선상에서 치러진 과의 경기서 나름대로의 몫을 해낸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제야 팀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은 이번 승리로 얻은 자신감을 `축구의 달' 5월까지 연계, 월드컵 한국 유치에 혼신의 힘을 기울일 각오란다.
오는 6월1일 월드컵 개최지가 결정될때까지 황이 나설 국가대표팀 경기는 모두 3차례.
16일 국가대표팀을 시작으로 24일과 27일에는 명문 AC밀란, 와의 경기가 예약돼 있다.
은 "세계적인 강팀들이라 부담은 되지만 한국축구의 나약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