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열풍'
기사입력 1996년 05월 01일 15시 05분
**'외모-성격 굿' 사인공세 "160Km사랑해요" `박찬호 인기 상종가'. 의 선발 투수 박찬호(23)의 인기가 욱일승천하고 있다.
올시즌 에 합류한 이래 중간 구원 투수를 거쳐 선발 투수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박찬호가 짧은 기간동안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
지난 29일 커브스전에서 역투하고도 분루를 삼키던 날 박찬호는 자동차를 타는데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타디움의 선수 주차장밖에 모여든 5백여명의 팬들이 `찬호! 찬호!'를 외치며 사인 공세를 펼친 것.
박찬호는 "우리 동포 어린이들이 눈에 많이 띄어 모두 사인을 해주다 보니 30분이 훨씬 넘게 사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 자리에서 박찬호의 사인을 받은 사람은 2백명도 넘을 것이라는 것이 곁에 있던 에이전트 김철원씨(36)의 말.
겨우 주차장을 빠져나온 박찬호는 백인 거주 지역인 센추리시티의 D음식점에 들렀다가 다시 한번 유명세의 곤혹을 치러야 했다.
차례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는 박찬호를 알아본 사람들이 다시 사인 공세를 펼쳤고, 박찬호는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면서까지 사인을 해야 했다는 것.
식당의 주인 할머니까지 나와 손수건에 사인을 받는 등 식당에 왔던 거의 모든 사람이 줄을 지어 박찬호의 사인을 받고 그를 격려했다.
박찬호의 인기는 운동장에서도 대단하다.
삼진을 잡거나 위기를 멋지게 벗어나면 `찬호!'의 환성이 타디움이 위치한 엘리시언 공원 골짜기에 메이리친다.
타석에 들어서거나 경기전 선수 소개때도 가장 많은 박수 갈채를 받는 선수는 박찬호다.
박찬호가 이렇듯 유달리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수려한 외모와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서글서글한 성격, 대중에게 어필하는 카리스마를 타고난 점, 그리고 무엇보다 불같은 강속구를 뿜어내기 때문이다.
다른 일부 스타들처럼 거만하거나 폐쇄적이지도 않은데다 시속 160㎞의 강속구를 뿌린다는 점은 야구팬들이라면 누구에게나 동경의 대상.
마운드에 올라선 박찬호가 강속구 스트라이크를 꽂아 대면 일제히 환호성이 터지고, 삼진을 잡으면 스탠드는 완전히 흥분의 도가니다.
게다가 등판을 거듭하면서 점점 세련되고 자신있는 투구를 선보이는 박찬호는 이제 동포들은 물론, 미국 팬들사이에서도 `코리아 특급'답게 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