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진급시험이 뭐길래'
기사입력 1996년 04월 30일 15시 32분
직장인들 사이에 `눈물겨운 가출'이 잇따르고 있다.
진급시험철을 맞아 시험공부에만 전념키 위해 집을 나와 회사근처의 여관, 독서실, 어학학원 등에서 숙식을 하며 주경야독을 하고 있는 것.
40 전후의 가장들까지 가출 대열에 가세하는가 하면 스터디그룹까지 등장해 그 열기를 가늠케 해주고 있다.
대리, 차장 진급시험이 있는 금융기관의 경우 주로 여관과 고시원이, 영어 실력을 요구하는 일반 기업체의 경우 합숙 어학학원이 인기.
서울 명동과 충무로 일대 여관의 경우 식사제공 없이 월 30만원씩(3인1실 기준)을 받고 책상이 비치된 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지역 D여관은 20여개의 방이 60여명의 직장인들로 만원이고 인근 다른 여관들도 마찬가지.
## 정보교환위해 스터디 그룹도 조직 강행군
직장인들은 입방식까지 가지며 상호 정보교환과 경쟁을 위해 스터디그룹도 운영한다.
어학학원의 경우 학원 인근에 숙소를 마련하고 아침,저녁 식사를 제공하며 새벽과 밤시간을 이용,`스파르타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직장인 종합반 코스의 경우 보통 2개월에 90만원의 거액을 받고 있으나 학원별로 30~50명의 수강생들로 문전성시.
서울 종로구 J학원의 경우 오전 6시 기상과 함께 아침체조에 이어 1시간 가량 교육이 있고, 다시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4교시에 걸쳐 수업을 실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