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 - 중국노선 취항다툼
기사입력 1996년 04월 30일 15시 31분
## 부산∼북경, 부산∼상해 직항로@@ 승객 많은 북경행 고집 시간만 낭비 대한항공과 이 황금노선 취항을 고집하는 바람에 엉뚱하게 중국만 덕보게 됐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지난 3월초 양국간 항공협정을 맺고 부산~북경, 부산~상해간의 직항로 개설에 합의, 서로 주 3회씩 취항하기로 했다. 물론 한 항공사가 한 노선만 취항하는 조건이다.
그런데 중국은 중국국제항공이 부산~북경, 중국동방항공이 부산~상해노선에 취항토록 일치감치 교통정리가 돼 이들 항공사는 각각 부산에 취항 준비팀을 파견, 제반사항을 조사하고 있는등 취항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국국제항공은 이미 이달 3일쯤부터 좌석수 160석 규모의 B737여객기를 투입하기로 결정했으며, 중국동방항공도 6월3일부터 상해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은 준비팀을 보내기는 커녕 취항 노선 조차 결정도 안된 상태다. 서로 승객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부산~북경노선 취항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부산~북경노선의 경우 탑승률이 평균 70%~80%선, 부산~상해 노선은 이보다 적은 50~60%로 예측하고 있다.
두 국적항공사가 타협을 보지 못하고 취항이 늦어질수록 이득보는 것은 이들 노선을 독점 운항하게될 중국. 부산 김해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떠나는 부산과 경남, 전남 등지의 관광객들을 독차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6월말부터는 중국 관광객이 폭증할 전망이어서 외화 절감을 위해서라도 국적항공사의 조기 노선타협이 더욱 절실한 실정이다.
< 김순근 기자 >
